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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의 손날은 그의 목에 닿기 바로 직전에 멈추었다. 시리안의 손을 바라보면서 숨을 죽이며 진땀을 흘리고 있던 지에트닌은 이내 불안정해진 자세를 바로 잡지 못하고 땅바닥에 엉덩이를 부딪치고 말았다. 그 순간 그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이윽고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 듬고는 시리안을 바라보면서 살짝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바람에 두 사람의 긴 머리칼이 흩날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조금 긴장 감이 어린 미소를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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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으십시오. 수리엘 기사단의 단장님이시여. 일전에 당신의 기사단은 저희 마을을 구해주 신 적이 있으니 그 대가로 드리는 것이라 생각하십시오. 그 2년 전 몬스터 침입 사건 때 저 희 마을에 한시라도 늦게 왔다면 저는 물론이거니와 이 마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이 죽었 을 테니까요." 그 말을 듣고서야 두 사람은 그가 왜 이 펜던트를 주는지 이해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 냥 받기에는 힘든 물품이었기에 시리안은 주머니에서 금화 1닢을 꺼내어 그의 손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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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안은 안에 들어섬과 동시에 이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갔다. 이제는 노 인이 다됐다는 것이 확연할 정도로 그 관리인의 얼굴에는 주름이 많이 잡혀있었다. 헝클어 져 있는 긴 백발의 머리를 놔두고서 돋보기 안경을 쓰고 책을 훑어보고 있는 그는 비록 노 쇠해 보였지만 사실은 이 도서관에 나열되어 있는 수많은 책들과 그 위치를 전부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기억력을 가진 소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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