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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트닌 라스란……맞아……?" 지에트닌이 들어 온지 한참이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별 의미가 있는 말이 아닌 그저 누구인지를 묻는 데 이렇게 오래 걸린다는 것은 곧 지금 그의 심정이 어떤지를 대변했다. 하지만 그 말은 지에트닌에게 있어서 결코 의미가 없는 말이 아니었다. 그 날 밤 지에트닌은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 시리안의 숙소로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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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룩!" 그가 거의 오크의 몸에 다다랐을 때 오크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광폭한 눈빛을 발하며 주먹으로 시리안의 얼굴을 향해 일격을 가해왔다. "아……근데 어디로 간다는 거지? 카르세인 마을? 아니면 지르테 성의 외부에 있는 지르테 마을을 말하는 건가?" 그의 말에 시리안은 잠시 생각하는 듯이 손을 턱에 대며 '흐음'하는 음성을 흘리더니 이윽 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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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수척해졌지……. 내가 봐도 놀랄 정도라니까. 하하핫……." "리안 너……" "나는 괜찮아……. 네가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건지도 알고 있으니까. 걱정마. 이미 마음의 정리는 거의 다 됐으니까. 1주일……1주일 동안의 휴가 기간이 끝나면 생기 있는 내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지. 전쟁에서 나 때문에 패배하는 일은 없을 거야." 걱정이 가득히 담겨있는 표정으로 위로를 하려던 지에트닌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그는 이 렇게 말했다. 그와 함께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지에트닌을 향해 살며시 웃음을 지어 보였 다. 그 웃음은 비록 생기가 없었지만 방금 전보다는 나아 보이는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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