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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동안의 기도가 끝난 뒤 그는 다시 책을 펴고, 책장을 넘기며 마물들을 훑어보기 시작
했다. 그가 5권에 달하는 그 책들을 다 훑어보았을 때에는 시게의 초점이 12시를 가리킬 때
쯤이었다. 그가 이 도서관에 들어온 시각이 새벽 5시임을 생각하면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이다.
"뭐 상관없잖아. 우리 정도면 웬만한 상급 마족 정도는 처리 할 수 있다고. 그런데 뭐 걱정
할게 있겠냐."
그에 시리안 역시 덩달아 얼굴에 웃음기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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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어울리는군"
옆에서 지에트닌이 펜던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시리안은 그를 바라보며 떨리는 얼
굴을 재차 몇 번이나 끄덕이고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웃고 있었지만 그의
웃음은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그런 웃음이었다.
"내가 쉬고 있는 동안 모두들 허약해진 건 아니겠지? 오늘은 모두 각오들 하라고. 오늘은
내가 직접 훈련을 가르칠 테니까 말이다."
그 말에 웅장하게 서있던 1천의 기사단원들의 몸이 한 순간 허물어진 듯이 보인 것은 헛것
이었을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지시에 따라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동하던 도중 지에트닌이 시리안에게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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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십니까. 두 분, 부디 다음 전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출구에 다가서자 하프린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그에 시리안이 입을
열어 작별인사를 건넨다.
"훗.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없었으니까 편했을 테니 그 정도는 해줘야지."
"어쨌든 불쌍하게 됐구나 우리 단원들. 어쩌다 너 같은 녀석이 단장이 되어 갖고."
그의 말을 들으며 시리안은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나직이 한 마디의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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