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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심하군. 돌아오자마자 그 혹독한 수련을 하게 하다니."
그의 말에 시리안은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띄었다.
"이제 가십니까. 두 분, 부디 다음 전쟁에서 승전보를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사람이 출구에 다가서자 하프린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그에 시리안이 입을
열어 작별인사를 건넨다.
그리고서 검을 꺼내어 바로 자신의 앞에 '콱'하고 박고는 두 손을 모아 단장인 그를 맞이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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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동안 저와 얘기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건넨 이 종이에
는 제 이름하고 나이와 저희 '젊은 음유시인들의 모임'의 건물 주소가 적혀있습니다. 제가
그곳의 길드장이거든요. 비록 별 도움이 되시지는 않겠지만 음유시인들은 많은 곳을 떠돌아
다니는 만큼 정보가 필요할 때는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거의 부잣집 자제들이라 여분의
돈도 꽤 있으니 돈이 필요할 때 찾아오셔도 괜찮습니다. 이 작은 종이를 길드안내원에게 내
밀면 곧 저에게 연락을 해줄 겁니다. 이건 오늘 얘기를 나누어주신 것에 대한 저의 성의입
니다."
이 말을 끝으로 음유시인은 갈 시간이 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시리안과 지에트
닌 또한 그를 따라 일어섰다. 먼저 시리안이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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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난 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는 술이나 같이 한 잔 하지요."
"술이라면 나도 같이 하고 싶군. 그 때는 저도 같이 오도록 하지요."
술이란 얘기에 지에트닌은 중간에 끼어 들며 이렇게 말을 건넸다. 그는 전쟁이나 훈련 후
술을 먹는 것을 아주 좋아했었다.
스으윽
지에트닌은 무기를 들어올렸다. 검이 아닌 검집이었다. 대련에서는 혹시 모를 살생의 사태
에 대비해 검 대신 검집을 사용하도록 정해져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시리안에겐 적용되지
않는 규칙이었다. 그는 주먹을 무기로 사용하는 라운파이터(검사의 소드마스터와 대등한 무
투가의 경지)였으니까.
상대방의 빈틈을 찾기 위해 둘은 잠시동안 자세를 취한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10
분이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은 전혀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30분이
지났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점점 그들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
했다는 것 뿐.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기사단원들조차 곧 있으면 볼 수 있을 그들의 대련장면을 속으로 상
상하며 숨을 죽였다. 미로얀 왕국에서 제일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대련이란 것은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후우……."
한참 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그들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흘러나왔다. 상대방의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빈틈을 찾을 때까지 그냥 이대로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자신들이야 상관이 없었지만 그건 주위에 있는 기사단원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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