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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 일자리를 결정하려던 찰나,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캡슐은 사람이 누울 수 있게 편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캡슐에 마련된 의자에 몸을 눕히자 자동적으로 뚜껑이 내려왔다. "익희야." 친구의 이름을 부르자 전화기는 음성인식을 통해 자동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음성인식 전화기는 이미 80년 전에 개발이 되었지만 그때는 주위에 잡음이 있으면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지금은 잡음필터로 걱정이 없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음성만으로 입력한 번호를 불러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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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민용이와 같이 우리 패밀리 중에 가장 키가 작은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연예도 한번 못해본 순둥이였고 컴퓨터를 전공한 공학도였다. 지금은 취직을 위해 여러 회사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좀 소심한 면이 있어 장난을 칠 때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녀석이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하던 것이 이제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입에서 튀어나올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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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속화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탈출구를 원했고 게임개발사들은 그런 욕구를 해소시킴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어떤 목적을 부여하기로 했다. 단순히 게임 상에서 뿐만 아니라 시간을 투자한 만큼 작게나마 현실에 이득이 남는 방법을 선택했다. '에효. 익희는 뭘 하려나.' 이왕 잘린 마당에 더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해고를 당하는 것도 면역이 되는지 이제는 담담했다. 난 집으로 걸어가면서 휴대전화기를 들었다. 얼마 전, 한달 월급을 모두 투자해서 산 최신형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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