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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러시도록 하십시오. 술이란 여러 사람이 같이 먹을수록 더욱 흥겨운 법이니까요.
단 그것은 전쟁에서 살아남아서 오셨을 경우에 한해서입니다. 전쟁이란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부디 두 분다 어느 경우에도 방심하지 마시고 꼭 살아 돌아오시
기를 빌겠습니다."
하프린은 걱정이 담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이것이 그와 두 사람의 마지막 만
남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시리안은 살며시 웃음을 흘리며 마지막 인
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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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이 안 좋은 데 무슨 일 있냐고……. 전쟁도 2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걱정이 돼서 그
래."
걱정이 가득하다는 듯이 안쓰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를 보며 시리안은 살며
시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생각하는 고민이란 그다지 대단치만은 않았던 것이다.
"아직 한 곳이 남았어……. 잡화점. 그녀의 사진을 보관할 펜던트가 필요하거든."
이 말에 지에트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모를 아쉬운 기분이 스며들어와 지에트
닌에게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잡화점으로 걸음을 옮기는 동안 그는 생각했
다. '너에게 앞으로 밝고 생기 있는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그녀밖에 없겠구나.'라
고…….
<라운파이터> 1-2화. 생기 있는 웃음(3)
딸랑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잡화점의 내부 배경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옛 가구부터 서양
의 인형까지 여러 가지들이 있었지만 시리안은 그런 것들에게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은 채
들어오자마자 연륜이 꽤 있어 보이는 잡화점 주인에게 다가가 한 마디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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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써도 녹슬지 않을 만한 펜던트가 있을까요? 이 사진이 들어갈 만한……."
돋보기 안경을 끼고 나무 조각을 깎고 있던 잡화점 주인은 그의 말을 듣고 꽤 고심하는 듯
하더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아마도 고급스러운 물건은 따로 진열해놓은 방이 있는 모
양이었다.
"물론이다."
그의 대답에 지에트닌은 한 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서 천천히 대련을 하기 위한 자
세를 취해가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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