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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쉭 돼지 같은 머리형상과 인간의 몸. 그리고 1m20cm의 키를 가지고 있는 녀석. 그것은 바로 오크였다. 그가 돈을 받자 두 사람은 한 차례 고개를 숙인 뒤 문을 열고 잡화점 밖으로 나갔다. '딸랑 딸랑'하는 문소리가 들렸다. 잡화점 주인은 그들이 사라져 간 자리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 다. 금화 한 닢을 손에 꽉 쥔 채. 잡화점에서 나오자마자 시리안은 펜던트의 뚜껑을 열고서 품안에 있는 에리셀의 초상화를 꺼내어 그 위에 얹혀놓았다. 그녀의 긴 빨간 머릿결이 주위의 루비색과 너무도 어울렸다. 그 런 연유로 시리안은 가격을 물어볼 생각도 않고 이것을 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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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앗!!" 기합소리와 함께 지에트닌의 검집이 쾌속한 속도로 시리안의 오른쪽 허리춤을 베어갔다. "훗. 하지만 그 동안 내가 없었으니까 편했을 테니 그 정도는 해줘야지." "어쨌든 불쌍하게 됐구나 우리 단원들. 어쩌다 너 같은 녀석이 단장이 되어 갖고." 그의 말을 들으며 시리안은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나직이 한 마디의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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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희색이 어려있었다. 예로부터 강한 자는 보통 자신의 적수를 만나기 힘들기에 자신과 비등하거나 그 이상의 상대를 만나면 왠지 모를 웃음을 짓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들이 지금 짓고 있는 웃음은 아마도 그런 의미의 미소일 것이다. 처음 자신과 그가 만나서 통성명을 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여태껏 그가 자신을 풀 네임으로 부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에닌'이란 애칭을 사용하여 자신을 불렀을 뿐, 자신이 그를 '리안'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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