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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 규칙은 알고 있겠지? 오직 일반적인 기술만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다. 상대방
을 살생할 가능성이 있는 검기(劍氣)나 권풍(拳風)같은 것은 일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
지에트닌은 혹시나(?) 규칙을 잊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시리안을 위해 간단히 대련 규칙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에 시리안은 얼굴에 살며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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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그는 순간 허리를 뒤로 눕혔다. 그의 코를 타고 시리안의 주먹이 가까스로 빗겨갔다. 주먹
이 스쳐지나가면서 느껴진 거센 바람이 지에트닌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르게 했다.
"오랜 시간동안 저와 얘기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건넨 이 종이에
는 제 이름하고 나이와 저희 '젊은 음유시인들의 모임'의 건물 주소가 적혀있습니다. 제가
그곳의 길드장이거든요. 비록 별 도움이 되시지는 않겠지만 음유시인들은 많은 곳을 떠돌아
다니는 만큼 정보가 필요할 때는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거의 부잣집 자제들이라 여분의
돈도 꽤 있으니 돈이 필요할 때 찾아오셔도 괜찮습니다. 이 작은 종이를 길드안내원에게 내
밀면 곧 저에게 연락을 해줄 겁니다. 이건 오늘 얘기를 나누어주신 것에 대한 저의 성의입
니다."
이 말을 끝으로 음유시인은 갈 시간이 된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시리안과 지에트
닌 또한 그를 따라 일어섰다. 먼저 시리안이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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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서야 그는 시리안이 묵고있는 집의 문 앞에 도착했다. 그는 문을 열기 위해 손
잡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손잡이의 바로 앞에서 움직이
던 손을 멈추었다. 그의 손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표정 또한 무엇인가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때는 아침. 환한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하늘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온 눈들이 대지를 하얗
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눈은 점점 쌓이고 쌓여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겠지
만 지금 유독 단 한 사람만은 그렇지가 못하다. 적어도 단 한사람만은…….
겨울이라서 그런지 벌거숭이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이리아 숲의 한 쪽 공터에는
작은 오두막집이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180이 조금 넘어 보이는 키의 건장한 체
구의 한 남자가 서있었다. 검은색을 띈 머리칼과 빨려들 것만 같은 검은 색의 눈동자를 갖
고 있는 동그란 눈, 윤기가 흐르는 입술과 오똑한 코, 그리고 하얀 피부와 가는 얼굴선. 이
세상 사람이라고 보기조차 힘들 정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남자…….
그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미로얀 왕국의 제1의 실력을 자랑하는 기사단인 '수리엘'기사단
의 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그것도 기사단장임을 증명하는 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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